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아자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왔습니다. 이 정도면 안 따져볼 수가 없죠. 잼버리 예산 1171억 원 어디갔는지 살펴보겠습니다. <br><br>Q. 개영 닷새 만에 새만금에서 철수해요. 예산을 얼마 쓴 거예요?<br> <br>2018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1171억 원을 투입했는데요. <br><br>엉망진창이었죠. <br><br>개영 후 부랴부랴 예비비와 특별교부세 99억 원을 추가로 넣어서 냉방버스 투입하고 화장실 고치고 했죠. <br><br>그러니 최소 1270억 원을 쓴 겁니다. <br> <br>1991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고성에서 잼버리를 했을 때 98억 원을 썼고요. <br> <br>8년 전 일본은 380억 원으로 잼버리를 치렀습니다.<br><br>Q. 일본에 비해 거의 3배 썼는데, 다 어디다 쓴 겁니까?<br> <br>비난이 쏟아지자 잼버리조직위원회는 오늘 세부 집행 내역을 공개했는데요. <br> <br>조직위에 따르면 사업비, 시설비에만 천억 원 가까이 썼습니다. <br><br>급식에만 120억 원을, 폭염대비 물품구입, 청소비 및 분뇨처리, 방역 및 해충기피제 등에도 수억 원씩 사용했다고 밝혔는데요.<br><br>그런데, 개영 이후 구운 달걀에는 곰팡이가 펴있었고, 식단이 부실하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죠. <br> <br>화장실과 샤워실 위생이 불결하다는 지적에 한덕수 총리가 직접 화장실 청소에 나서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병원에는 벌레 물림 환자가 가득했죠. 야영장의 물구덩이에서 모기를 비롯해 화상벌레로 알려진 청딱지개미반날개가 들끓었습니다. <br><br>Q. 그 돈 어디 썼나 봤더니, 공무원들 해외 출장 잔뜩 갔더군요. <br><br>네, 8년 동안 무려 잼버리 핑계로 99차례나 다녀왔는데요. <br> <br>누가 갔나 봤더니 전북도가 55차례, 부안군이 25차례였습니다.<br> <br>가서 뭘 했을까요? <br> <br>지난 2019년 부안군 공무원 4명은 런던과 파리 출장을 다녀왔는데요. <br><br>파리는 잼버리 연 적도 없는 도시죠. <br><br>파리 일정을 보면 몽마르트르 포도축제에 몽생미셸 수도원, 지베르니 모네정원 등 관광지를 찍고 왔습니다.<br><br>몽마르트르 언덕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명소죠. <br> <br>몽마르트르 포도축제 때는 와인을 시식하고, 전시회와 길거리 음악 공연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. <br> <br>몽생미셸 수도원과 지베르니 모네정원도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. <br><br>잼버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?<br><br>Q. 부안군 보건소 공무원은 크로아티아를 다녀왔어요? <br><br>네, 부안군 보건소 공무원 4명이 2017년 7월 10박 12일 일정으로 크로아티아, 체코, 오스트리아, 헝가리 등을 다녀왔는데요. <br><br>이들은 해외연수 소감에 "꿈같은 여행은 이것으로 끝났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잊지 못할 생생한 추억으로 기억된다"고 적었습니다.<br><br>또 2017년 부안군 공무원들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, 오르세미술관, 디즈니랜드 등을 방문했는데요. <br><br>디즈니랜드에서 하루종일 있었습니다.<br><br>Q. 잼버리 예산을 그런 곳에 쓰면서, 잼버리 핑계로 지역 숙원 사업까지 해결했다고요?<br> <br>네, 새만금은 잼버리참가자 수송을 내세우며 십자형 간선도로를 완성했습니다. <br> <br>여기에 1조 4천억 원 정도 들어갔고요. <br> <br>2019년에는 잼버리 필요성을 이유로 새만금 신공항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습니다. <br><br>그런데 개항은 2029년이 목표입니다. 벌써 적자가 우려됩니다. <br><br>Q. 오늘 새만금 철수가 결정됐어요. 예산 비용 또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. <br><br>맞습니다. <br> <br>갑자기 옮기려니 숙박 장소가 필요하죠. <br> <br>조직위는 서울시와 경기도 쪽에 숙박 가능한 장소를 섭외 중입니다. <br><br>1박 당 15만 원에 홈스테이도 모집 중인데요. <br><br>잼버리 대원 3만 6천명이 4박을 한다고 하면, 180억 원이 추가 소요될 전망입니다. <br> <br>서울시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로 사후정산하겠다, 공문을 보냈는데 행안부에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해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.<br><br>Q. 일단 행사는 잘 마쳐야겠지만, 끝나고 나면 대체 예산 얼마나 허투루 썼는지 책임을 물어야겠어요.<br> <br>네. 대통령실도 따져보겠다고 합니다. <br><br>대통령실 관계자는 "1천억 원 이상의 돈이 투입된 행사라 리뷰가 세게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"이라고 말했는데요.<br> <br>전북도와 여성가족부가 주타깃이 될 전망입니다. <br><br>Q.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이동은 기자 story@ichannela.com